EXHIBITION
ASEAN Street Food: Hororok Chopchop Omulomul
Suttirat Suppaparinya, Gu Minja, Kim Kim Gallery,
Rho Jae Oon, Hong Chosun, Jeon Minje
22 December 2020 - 11 April 2021
ASEAN Culture House, Busan
The Korea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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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거리음식: 호로록 찹찹 오물오물 
수티랏 수파파린야, 구민자, 킴킴 갤러리,
​노재운, 홍초선, 전민제
2020.12.22-2021. 04. 11
아세안 문화원, 부산
​한국국제교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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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음식(street food)은 시장이나 거리와 같은 공공 장소에서 노점상인이나 업체가 판매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음료를 말한다. 대부분 소규모 음식 부스, 카트 또는 트럭에서 판매하며, 생산되는 즉시 소비된다. 조리법이 간단하고 식당 설비가 없으므로 가격이 저렴하고, 소비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대개 음식 맛이 강하다.

거리음식은 제조자와 소비자가 현지인과 외지인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거리음식은 지역적이지만 지역을 넘어 빠르게 퍼져 나가는 양상을 띤다. 요리인류 및 누들로드 등 유명 음식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욱정 피디는 거리음식은 일종의 ‘도시의 게릴라 키친’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문화적 생동감과 예측불허의 창의성이 혼재된 영역이라고 표현하였다.

 

현지 음식은 여행자들이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손쉬운 방법이자, 관광과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여행자들은 음식의 모양과 맛, 냄새, 그리고 소리뿐 아니라, 거리음식을 접하는 도시의 환경과 풍토, 사람, 교통, 물가, 언어, 등을 통해 현지의 문화를 체험한다.

 박상현 음식 컬럼리스트는 각 국가가 형성하고 있는 식문화는 지역의 역사와 환경이 낳은 ‘특수성’과 더불어 인류가 지향한 ‘보편성’을 포함한다고 설명하였다. 거리음식은 현지인의 삶을 이루는 지역만의 특색을 가지지만, 동시에 함께 먹는 행위를 통해 ‘타인의 삶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보편적인 감정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개인의 웰빙과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먹기는 이제 먹기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먹고 마시는가는 삶의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인들이 여행에서 SNS에 가장 많이 업로드하는 사진은 현지식당이나 음식 사진들이며, 식당과 푸드마켓을 가장 많이 검색한다.

이는 먹는 즐거움을 보는 즐거움으로 그리고 공유하는 즐거움으로 변형하고 확대하는 소비 행위를 반영한다. 유저들은 SNS에 올리는 한 장의 사진, 짧은 동영상을 통해 일상과 다른 특별한 곳의 분위기와 풍토, 각종 문화의 단서들을 은근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의 거리음식이 인기다. 길과 시장을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한 거리음식은 날씨로 인해 야외 활동이 많은 아세안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문화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아세안 지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지역이자, 관광산업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시장으로 부각되면서, 거리음식은 주민들의 일상 음식을 넘어서, 관광자원화 되고 있다.

 본 전시에 참여한 한국의 현대미술가 다섯팀과 태국의 현대미술가 한 명은, 이러한 아세안 거리음식을 주제로 창의적인 해석과 시청각적 번역을 꾀하였다. 작가들은 앞서 설명한 거리음식의 문화적 생동감과 역동적인 교류, 먹는 행위가 가진 보편성, SNS를 통한 경험의 증폭을 소재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거리음식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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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food refers to dishes or beverages that can be consumed right on the spot when purchased from small booths, carts or trucks in public places such as markets or streets. The recipes are simple and the prices low as vendors do not need to provide dining facilities.

 Since sellers and consumers include both residents and tourists, street food often travels beyond its region of origin, picking up new influences and twists along the way. Lee Wookjung, a well-known TV producer of food documentaries such as Noodle Road (2009) and Food Odyssey (2015), compared street food to an “urban guerrilla kitchen” – a place where untamed cultural vitality and unpredictable creativity co-exist.

Trying local food is one of the easiest ways to experience a country’s local culture and greatly contributes to tourists’ overall satisfaction while sightseeing and traveling. The basic elements of food, including the look, smell, and taste of dishes, as well as the surrounding environment, allow tourists to experience a big part of the local culture.

 As food columnist Park Sanghyun explains, a country’s food culture holds traces of its historical and environmental factors while also reflecting basic human needs related to eating. Thus, street food works as a great medium to compare the cultures of different regions or countries.

 

What kind of food you eat, and with whom and where, is often indicative of one’s overall lifestyle. While traveling, people’s most frequently uploaded photos on social media platforms concern local dishes, restaurants, and food markets. This reflects how consumer behavior has changed and expanded.

Whereas in the past, satisfaction was mainly derived from savoring new dishes, people now also find joy in capturing and sharing their culinary experiences with others. Photos and videos of street food allow viewers to catch a glimpse of the authentic atmosphere and various other cultural aspects of places far and close.

 

Street food is popular around the world, and the ten member states of ASEAN, the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are no exception. The ASEAN region is now the second-most popular destination among Korean tourists, and its tourism industry continues to grow by leaps and bounds. Along with such growth, ASEAN street food has evolved from a quick bite for locals to a considerable tourism asset.

 This exhibition showcases contemporary artworks from five Korean artists and one Thai artist, all of whom have re-interpreted ASEAN street food from their unique perspectives. Each artwork represents street food’s dynamics in terms of its cultural, environmental, and social asp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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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운 작가는 아세안 지역의 날씨와 풍토에서 느낀 인상을 열대 숲의 이미지를 담은 여러 장의 롤스크린들이 겹친 공간으로 표현하였다. 시선들이 겹친 공간 속에서 빛나는 아크릴 조각은 향신료 ‘고수’라는 단어가 포함된 태국 속담을 담았다. 덥고 습한 공기 사이로 맡은 향신료의 냄새는 작가의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기억과 미디어를 통한 간접적인 경험이 섞여 아세안 지역에 대한 인상을 구축하게 된다.

킴킴 갤러리와 구민자 작가는 한국에 이주한 인도 네시아와 캄보디아 출신 이민자들과 그들의 고향 음식을 만들고 먹고 얘기를 나누는 워크샵을 다 년간 진행하였다. 이들은 본 전시에서 일상 재료로 만든 인도네시아 포장마차인 와룽을 중심으로, 말장난(pun)과 같은 언어유희를 이용한 회화들과 일상품의 엉뚱한 자리 바꾸기를 시도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미술적인 낯설게 하기와 변형과 차용은 음식 문화가 부딪히고 섞이면서 새로운 음식 문화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창의성과 연결된다.

 

홍초선 작가는 거리음식을 기억하는 방식을 소리로 풀었다. 약 10미터의 통로를 지나치면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분주한 거리의 소음에 휩싸인다. 하노이인지 방콕인지 마닐라인지 족자인지 알 수 없다. 아침을 여는 분주한 사람들이 소리, 음식을 만들고 포장하는 소리, 이동하는 운송수단의 소리가 가득한 낮의 거리는 퇴근 후 한잔하려는 사람들의 소리, 저녁 거리를 준비하거나 식사를 하는 소리로 이루어진 밤의 거리로 옮겨진다. 본 작품은 음식과 음식을 먹는 행위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과 시간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경험임을 알려준다.

 

전민제 작가는 한국인이 아세안의 거리음식을 해시태그로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과 동영상 약 만여 건을 작가가 고안한 머신러닝 알고리즘 모델에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무정형의 이미지와 음향이 원래 인스타그램 사진과 동영상과 함께 상영된다. 현지 음식은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그 지역의 인상과 느낌을 또렷하게 각인하고 증폭한다. 한국인에게 아세안 현지음식은 아직은 낯설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며, 분주한 도시 거리를 연상하게 한다는 점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국 치앙마이 출신의 수티랏 수파파린야 작가 는 아세안 국가 간의 음식문화 교류의 역사를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추적한다. 국수(면)으로 대표되는 태국과 베트남의 거리음식은 이들의 역사와 문화만큼 뒤섞여 있다. 이들은 중국의 음식 문화가 아세안 국가로 전래한 사례이자, 이를 어떻게 현지화하고 발전시키고 있는지 보 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한정된 지역의 거리에 서 시작된 문화가 서로의 시공간적인 경계를 허물고 발전되는 양상의 깊이를 관람자들에게 전달한다.

  

경제성장과 세계화로 지역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로의 이동과 교류가 날로 활발해지던 세계의 방향이 일시에 멈춘 시기가 해를 넘기고도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 상황으로 인해 전세계인들의 발걸음이 자신들의 지역에만 멈춘 시기에 맞이하는 타 지역의 거리음식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면서 여행이나 타지에서 접한 음식 같은 일상은 아주 먼 과거의 순간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불과 1년 전 우리는 서로의 공간에 있었고 그 공간을 사랑했다. 우리는 그 곳에서 만나고,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본 전시를 통해 관람자는 아세안 거리음식의 지역적 특색과 지역성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교류, 풍부한 컨텍스트들이 현대미술가에게 어떤 영감으로 작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자가 간직한 아세안 여행의 기억과 거리음식의 추억을 전시 작품에 대입하고 타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간의 비대면 상황이 종료한 이후, 새로워질 국가간 연결과 교류의 양상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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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o Jae Oon expresses his impressions of ASEAN within a space created by overlapping multiple roll-screens that illustrate tropical forest, an acrylic text -sculpture that visualizes a Thai idiom related to coriander, and a collage film. Through the displayed works, the artist conveys the climate, weather, and scent that he remembers from his personal or indirect experiences when thinking of the ASEAN street food.

Over the past few years, Kim Kim Gallery and artist Gu Min-ja have conducted a workshop for Cambodian and Indonesian marriage immigrants in Korea in which they cook, eat and share stories about food from their home countries. In this exhibition, they have created an installation art that features Indonesian warung (small cafeteria), paintings, and everyday objects in their respective places. By placing texts and objects in unusual ways, the artists represent the dynamic and creative ways in which culinary cultures collide with one another to give rise to new ones.

 

Hong Chosun presents memories of street food through sound works. While passing through a 10meters long walkway, visitors will find themselves surrounded by sounds of busy streets that could be anywhere, from Hanoi or Bangkok to Manila or Yogyakarta. Sounds commonly heard during daytime —people preparing to go to work, the cooking and packaging of food, and various modes of transportation— seamlessly shift into the sounds of the street by night—people gathering afterwork for a drink or having dinner. This soundscape tells us that the act of eating is multi- dimensional experience that are tied to the space and time.

 

Jeon Minje fed approximately 10,000 photos and videos of ASEAN street food, posted by Korean Instagram users with certain hashtags, into a machine- learning algorithm that was designed by the artist. The amorphous images and sounds created through the combination of these photos and videos are featured alongside their original versions. His work shows that ASEAN food is still viewed by Koreans as an exotic, unfamiliar entity, and brings to mind the image of bustling city streets.

Sutthirat Supaparinya, who is from Chiang Mai, Thailand, tracks the history of culinary cultural exchanges among ASEAN countries in a documentary format . The street foods of Thailand and Viet Nam, which are mostly noodle dishes, are as closely intertwined as the countries’ histories and cultures. The film shows how Chinese food spread through the ASEAN region and how it was eventually adapted to best suit local tastes and how a street culture that was specific to a certain geographical region can evolve, transcending the limitations of time and space.

 

Over the last year, our way of life, which had seen a marked an ever-accelerating globalization, came to a grinding halt. The COVID-19 pandemic caused countries to close borders. With people around the world mostly confined to their own regions, we are facing an uncertain future, and what recently seemed natural, such as traveling or trying foreign foods, now seems like a memory from a distant past.

However, only a year ago, we were still visiting each other’s countries and enjoyed ourselves, eating, drinking and talking with each other. Viewers will be able to observe how ASEAN street foods’ unique and transnational creativity has inspired the featured artists to create new works for this exhibition. While looking at the various artworks, viewers will also be able to reminisce about their personal memories of ASEAN street food and dream of journeys and encounters in the near future, when the contactless environment, made necessary by the pandemic, will finally come to an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