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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IUSHEN

겜알못이 게임에 빠진 사연 #August 2019


Copyright 2019 Nexon Computer Museum

특정 분야 알못(알지 못하는 자 -.,-)들이 해당 분야에 빠져든 사연들을 주변에서 듣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문학 편집자가 웹소설에 빠지거나, 클래식 연주자가 최고권위의 오케스트라 종신단원 지위를 뒤로 하고 에이전시를 차리거나, 오랜기간 환경관련 기획을 하신 분이 미술에 빠지는 등 많은 알못들이 자신들의 역할과 자리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리우션은 넥슨재단이 주최하고 넥슨컴퓨터박물관과 넥슨인텔리전스랩스가 기획한 <게임을 게임하다/invite you_>전에 기획 참여하였습니다. 게임회사가 온라인게임을 소재로 제작하는 많은 전시 컨텐츠 중에서도, 게임과 예술의 접점을 찾고 전시를 보는 것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험으로, 즉 메타게임으로서 전시를 인식하도록 구성하겠다는 발상이 신선했습니다. 우리는 온라인게임을 전시화할 때 필요한 현대미술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게임과 접목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추운 겨울 어느날 신사동 모처에서 주최측, 주관측, 아이템 개발측과 함께 한 킥오프 미팅이 떠오르는군요. 우리는 박물관, 재단, 게임 개발, 컨텐츠 개발,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템들이 둥둥 떠다니는 블루스크린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당시 우리가 하고 있는 말과 행동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컨텐츠의 한 귀퉁이를 차지할지 감이 안잡혔어요. 말그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시 얘기만 했습니다. 각자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한가지 주제인 ‘전시’만을 가지고 이토록 긴 시간을 할애한 적이 있었던가? 어느 뿌리와 가지, 잎사귀에 얹힐 내용인지도 모르고 오직 먼 미래에 설 큰 나무를 각자 상상하면서 얘기를 나눈게 얼마만인지?

물론 전시 준비 기간 동안 겪은 크고 작은 까임과 그 때마다 바닥을 치던 자신감 지수는 언급하고 싶지 않네요. (다시 눈물 TT) 제가 신대표에게 빨리 자신감회복 프로젝트 해야 한다고 몇 번을 종용했는지…. 그 때마다 그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절 다독였죠.

하지만 리우션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게임 컨텐츠를 이용한 무엇보다 잘 만든 전시를 하겠다는 의지, 새로운 것을 하고자 하는 열정, 디테일에 대한 집요,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관대,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가담하여 생성한 큰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겜알못이 스물스물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다중 플레이어들이 접속한 전쟁터 같은 온라인 환경에서 일종의 협력과 투쟁을 거치면서 서로 상승하고 증가하는 에너지. 물론 여전히 겜알못이라 이런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게임을 게임하다/invite you_>전을 보시고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9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리우션과 더불어 모르는 세계에 빠져든 수많은 알못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알못들이 바라보는 낯선 시야가 기존의 공고한 공간을 확장할 것입니다.


2019년 8월 리우션 드림

#리우션#온라인게임#게임을_게임하다#넥슨재단#넥슨컴퓨터박물관#넥슨인텔리전스랩스#아트선재센터#겜알못#알못탈출#열심히_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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